90년대 댄스 음악 부흥기

    1990년대 초반부터 한국에서 대중음악이 부흥을 누린 시대가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는 분명 댄스음악이 있었습니다.  


    90년대 댄스 음악


    1990년 - 현진영

    현진영은 SM 엔터테인먼트 1호 가수로서 1990년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힙합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가수입니다. 

    대표곡 '슬픈 마네킹', '흐린 기억 속에 그대'  

    와와 1기 - 이주노, 양현석 (서태지와 아이들)
    와와 2기 - 이현도, 김성재 (듀스)

    1980년대 후반부터 이태원 클럽 '문나이트'에서 춤을 추다가 전문 댄서로 활동하고 연예계에 많이 진출하게 됩니다. 연예계 내부에서도 소문이 나서 연예계 기획자들이 신인 발굴을 위해 찾게 되고 연예인을 꿈꾸는 사람들도 모여들게 됩니다.
    1980년대 후반 가요계를 주름잡던 박남정을 시작으로, 1990년대 현진영, 이주노, 양현석, 박철우(R.ef), 성대현, 이현도, 김성재, 강원래, 구준엽, 박진영, 이상민, 신정환, 미애, 김정남(터보), 최승민(영턱스클럽) 등 대다수 댄수가수가 문나이트 출신입니다.

    1992년 - 서태지와 아이들 / 노이즈 /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은 90년대 최고의 문화 아이콘이자 혁명과도 같았던 그룹입니다. 락밴드 시나위에서 베이스를 치던 서태지가 탈퇴하고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랩 음악에 심취하게 됩니다. 댄스 그룹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서태지는 춤을 배우기 위해 양현석을 소개받고 마음이 잘 맞아 듀엣으로 데뷔하려고 합니다. 녹음까지 마친 그들은 추가 멤버로 이주노를 영입해 3인조 댄스 그룹으로 데뷔하게 됩니다.  

    • 1집 : 난 알아요, 환상 속의 그대, 이 밤이 깊어가지만
    • 2집 : 하여가, 너에게, 마지막 축제
    • 3집 : 발해를 꿈꾸며, 교실 이데아
    • 4집 : Come Back Home, 필승

    모든 음반을 작사, 작곡, 연주, 노래까지 거의 서태지 혼자 작업했음에도 장르적인 시도나 음악성면에서 엄청난 퀄리티를 보여주게 됩니다. 90년대 가요계 부흥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태지가 끼친 영향력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그 당시 상상하기도 힘든 의상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죠. 이제 와서 생각해 봐도 촌스러웠던 건 그룹명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노이즈는 천성일, 한상일, 홍종구, 김학규의 4인조 댄스 그룹으로 가볍고 편한 댄스곡으로 사랑받았습니다. 그 당시 댄스음악을 이끈 라인음향 소속으로 김창환 사단의 하나였습니다. 천성일 또한 감각적인 작곡가로서 많은 곡들을 히트시키게 됩니다.

    - 라인음향 / 김창환
    1990년대 초중반 김창환을 빼놓고는 가요계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히트곡과 가수를 스타로 만든 프로듀서입니다.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 박미경, 클론 등 



    김건모는 서울예대를 졸업 후 학교 선배의 박미경의 소개로 라인음향의 김창환을 만나 1992년 1집 앨범을 발표합니다. 1994년 발표한 2집 앨범은 180만 장이 팔리면서 그 해 앨범판매량 1위를 하게 됩니다. 1-3집을 김창환가 함께 하면서 엄청난 히트를 하게 되지만 김창환과 계속 부딪히면서 결별하고 4집부터는 혼자만의 길을 걷게 됩니다. 

    • 1집 -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첫인상
    • 2집 - 핑계
    • 3집 -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 4집 - 스피드, 미련
    • 5집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사랑이 떠나가네
    • 10집 (2005년) - 서울의 달

    1993년 - 듀스 / 박진영 / 잼

    듀스는 고교 동창이자 절친인 이현도와 김성재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1994년 1집 앨범을 발표합니다. 뉴잭스윙의 느낌이 강하긴 했지만 그래도 최초로 랩이 주류를 이룬 힙합 음악을 한 댄스 그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현도 또한 천재적인 작곡가로서 역량을 발휘했고 김성재의 스타일이 어우러진 최강의 듀오였습니다.  

    • 1집 - 나를 돌아봐
    • 2집 - 우리는
    • 2.5집 - 여름 안에서
    • 3집 - 굴레를 벗어나 



    박진영은 클론 구준엽의 소개로 이수만을 만나 SM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보지만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던 중 김형석이 소속된 기획사에 들어가 1994년 1집을 발표하게 됩니다. 외모적인 부분을 굉장히 중시하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춤과 노래, 음악성만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고 후에 비와 GOD를 키워내면서부터 JYP는 거대 언테테인먼트 회사로 성장하게 됩니다.

    • 1집(1994년) - 날 떠나지 마, 너의 뒤에서
    • 2집(1995년) - 청혼가, 엘리베이터
    • 3집(1996년) - 그녀는 예뻤다
    • 4집(1998년) - Honey, 십 년이 지나도



    1994년 - 룰라 / 쿨 / DJ DOC / 투투 / 박미경

    룰라는 고영욱, 김지현, 신정환, 이상민으로 1994년 출발합니다. 김건모의 '핑계'가 레게 리듬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룰라, 투투 등의 신인그룹들이 레게리듬을 선보이며 가요계로 출사표를 던집니다. 신정환이 1집 이후 군 입대로 탈퇴하자 채리나가 그 자리를 채워 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를 풍미하게 됩니다.

    • 1집 (1994년) - 100일째 만남, 비밀은 없어
    • 2집 (1995년) - 날개 잃은 천사, 안녕, 프로와 아마추어
    • 3집 (1995년) - 천상유애 표절
    • 4집 (1996년) - 3! 4! 



    쿨은 최준명, 김성수, 유채영, 이재훈 4인조로 데뷔합니다. 1집 이후 최준명과 유채영일 탈퇴하고 2집부터 유리가 합류해 3인조 체제가 됩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그룹이 씨스타 이전에는 쿨이었을 정도로 이상적인 혼성그룹으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팀입니다.

    • 1집 (1994년) - 너이기 원했던 이유
    • 2집 (1995년) - 작은 기다림, 슬퍼지려 하기 전에
    • 3집 (1996년) - 운명
    • 3.5집 (1997년) - 해변의 여인
    • 4집 (1998년) - 애상



    DJ DOC의 멤버들은 모두 DJ 출신으로 '철이와 미애'의 신철이 데뷔시킨 이하늘, 김창렬, 정재용으로 이루어진 그룹입니다. 1집 멤버로 박정환이 있었는데 <슈퍼맨의 비애> 표절 논란으로 탈퇴합니다. 이후 갱스터적인 힙합을 하는 그룹으로 변모하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신나는 댄스곡들뿐이네요.

    • 1집 (1994년) - 슈퍼맨의 비애
    • 2집 (1995년) - 머피의 법칙
    • 3집 (1996년) - 겨울 이야기
    • 4집 (1997년) - DOC와 춤을
    • 5집 (2000년) - Run to You
    • 6집 (2004년), 7집 (2010년)

    1995년 - R.EF / 터보

    R.EF는 이성욱, 박철우, 성대현으로 이루어진 3인조 그룹입니다. 알이에프 멤버들도 모두 DJ출신으로 새로운 스타일로 사랑받은 팀이지만 많은 표절논란이 있었죠. 팀명은 Rave Effect의 약자로 일렉트로닉 댄스 중심의 클럽음악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 1집 (1995년) - 이별 공식, 고요 속의 외침
    • 2집 (1996년) - 찬란한 사랑
    • 2.5집 (1996년), 3집 (1997년), 4집 (1998년)



    터보는 스타뮤직 소속으로 김정남과 김종국으로 이루어진 댄스 그룹이었습니다. 마이키는 3집부터 함께 합니다. 김정남은 역시 문나이트 춤꾼으로 활동하다가 고3이었던 김종국을 만났고 춤 연습을 시켜 데뷔하지만 2집 활동 후 소속사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탈퇴하게 됩니다. 소속사 공동대표였던 김광수는 터보를 엄청나게 굴리고 노예계약으로 돈도 정산하지 않고 폭력을 일삼은 악명 높은 사람입니다. 

    • 1집 (1995년) - 나 어릴 적 꿈, 검은 고양이 네로
    • 2집 (1996년) - Twist King, Love is, 어느 재즈 바
    • 3집 (1997년) - 회상
    • 4집 (1998년) - White Love(스키장에서)
    • 5집 (2000년) - Cyber Lover

    1996년 - 클론 / 언타이틀 / 영턱스클럽 / 유피 / 자자 / 구피

    클론은 고교동창인 강원래와 구준엽으로 구성된 댄스 듀오입니다. 댄스경연대회에서 우승해 이수만의 눈에 띄어 현진영과 와와 1기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군 전역 후 구준엽은 이탁과 '탁2준2'로 활동했고 강원래는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안무가 겸 백댄서로 이름을 알리다가 라인음향의 김창환에게 발탁되어 1996년 데뷔하게 됩니다. 
    4집 이후 대만까지 진출해 큰 인기를 얻었으나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오면서 클론의 전성기는 안타깝게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 1집 (1996년) - 꿍따리 샤바라, 난
    • 2집 (1997년) - 도시탈출, 빙빙빙
    • 3집 (1999년) - 초련, 돌아와
    • 4집 (2000년)



    96년 이후로 김현정, 스페이스 A, 컨츄리 꼬꼬등 댄스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나와 히트를 치긴 했지만 사실상 HOT가 나온 이후로 아이돌의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전 세계를 사랑을 받는 아이돌들이 탄생하기까지 그 시작은 분명 90년대 댄스가수들이 있었습니다.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